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최근 사과 등 과일을 비롯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계란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계란, 닭고기 등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선제적 방역조치와 예방적 살처분 최소화의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 선제적인 방역 조치 등으로 AI발생 건수가 크게 줄었고, 주기적인 위험도 평가 등을 통해 예방적 살처분을 최소화해 최근 15년 이내에 가장 적은 살처분 규모를 보였습니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생감소와 살처분 최소화로 계란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닭고기 소비자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국장은 "그동안 방역과정 중에 나타난 미흡한 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고시 및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 표준운영절차)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는 23년 12월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후 올해 2월 8일 천안 아산(마지막 발생)까지 총 31건이 발생, 361만수를 살처분했고, 축종별로는 산란계(15건)ㆍ육용오리(12건))ㆍ종계(2건))ㆍ종오리(2건) 순으로 발생했다.

최 국장은 “23년 10월부터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철저한 사전예방 △맞춤형 방역관리 및 선제적인 전파차단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살처분 범위 조정 △대규모 산란계 농장 특별 관리 △계열사의 계열 농가 관리 강화, 민관 협업 강화 등 방역 조치를 실시함에 따라 AI와 살처분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AI는 선제적인 방역 조치로 2008년 이후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시즌 중 2017/2018년의 22건을 제외하고 2023/2024년에 가장 적은 AI 발생건수(31건)를 기록했다. 주기적인 위험도 평가 등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최소화해 2008년 이후(최근 15년 내) 가장 적은 살처분 규모를 보였다. 이에 따라 계란 공급이 안정화돼 계란 가격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게 되었고, 닭고기 소비자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 국장은 AI 방역 추진계획에 대해 “보다 정밀한 위험도 평가와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으로 살처분 범위 최소화 방안을 모색 필요가 있다”며 “발생지 500m 내에 있는 전 축종을 살처분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제도를 발생지 500m 내에 있더라도 위험도가 낮은 농장은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국장은 또, “폐사체ㆍ포획ㆍ분변 등 야생조류 시료별 양성검출률 편차를 감안해 시료 채취 시기·지역 등을 재검토·조정하는 등 예찰 효율화를 꾀하고, 계열사는 자체 방역관리 프로그램을 수립, 계약 사육농장을 관리하고 있으나, 위반했을 때 법적 책임이 없어 실효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계열사의 방역관리 책임 강화를 위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발생농장은 입식 3단계 점검(계열사+지자체+검역본부) 등을 통해 발생농장을 관리하고 있으나, 발생 농가에서 재발생하는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주기적인 점검·교육·홍보 등 발생농장 사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는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비해 7일부터 8월 말까지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출입차량 소독시설, 전실 운영 등 방역실태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최국장은 “2024/2025년 동절기 AI 방역체계 보완 및 효과적인 방역 조치 제도화를 위해 고시 및 SOP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5월에 수요조사를 하고, 6월에 개정안을 마련해 7~8월에 협의회 및 행정예고한 다음 9월에 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제역(FMD) 방역관리에 대해서는 축종별 백신 접종체계를 감안한 접종유예 또는 누락 개체 집중 관리로 집단면역 형성을 유도하고, 구제역 발생 위험성이 높은 분야는 방역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2023년 10월 19일 충남 서산 한우 농장에서 발생한 럼피스킨(LSD)은 신속한 백신접종 시행 소독방역조치 및 위험시설 방제 등을 통해 조기 확산을 차단했다.  

최국장은 “해외 발생상황, 매개 곤충 활동성 등 지역별 위험도를 종합 분석해 올해도 백신접종 중”이라며 “지난 4월에 위험지역 122만두(40개 시군)에 대해 접종을 완료했고, 10월까지 나머지 지역의 소 267만두를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2019년 9월 파주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후 현재까지 총 40건 발생했다.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생한 후, 주로 가을철에 발생했으나 2023년부터 연중 발생 경향이 있어 과거 발생농장 역학조사 결과 및 미흡사례 등을 분석해 위험요인을 중심으로 농장 소독·예찰· 점검 등 방역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국장은 “연중 ASF 발생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위험 시기별로 방역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환경부와 공동으로 엽사·엽견 등 인위적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관리강화 대책을 시행하고, 검역본부·지자체·농협·협회 등과 함께 소독요령을 담은 리플릿을 제작·배포, 농장방문ㆍ입산 자제 등 농장 방역수칙을 집중 홍보하는 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정주 농식품부 국제역방역과장, 김석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과 서기관이 배석했다.